김정순 객원논설위원 한국간행물윤리위원장 언론학박사
김정순 객원논설위원 한국간행물윤리위원장 언론학박사

건강한 사회 조성은 사회 구성원의 공감과 호응이 필수

구세군 자선냄비 종소리가 애달픈 연말이다. 종소리는 거리를 가득 메우는데 모금함 앞 발걸음은 줄고 있는 듯하다. 한 방송국 뉴스 팀이 자선냄비 앞을 관찰해보니 30분이 지나야 겨우 한 명이 기부할 정도라고 한다.

한편, 구세군의 거리 모금액은 줄었어도 총 모금액은 늘어나는 추세다. 기업들의 후원금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사회공헌과 복지활동이 늘어났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강한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려는 사회적 가치와 실현이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사회공헌 의제에는 사회 구성원의 공감과 호응이 함께 따라 다닌다. 기부에 대한 접근 방식과 가치 기준은 사회공헌이라는 의제를 풀어 가는 과정과 맞닿아 있다.

재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에 사회공헌 방식이 공식으로 애용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재벌 오너 3, 4세 시대에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이들이 과제를 풀어야 한다. 시급하게 풀어야 할 공통의 과제는 무엇일까.

사회공헌 척도가 브랜드 평판에 큰 영향

재벌들의 사회공헌 척도는 자사의 브랜드 평판에 큰 영향을 준다. ‘금수저’니 ‘경영세습’이니 하는 비판적인 인식 요소를 불식하는데 중요한 요소임은 말할 것도 없다.

재벌 3, 4세 오너 경영인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때, 안정적인 계승도 담보될 수 있다. 답이 의외로 간단하다. 성공하려면 사회공헌에 힘써야 한다는 공식이 성립되는 이유다.

성공하려면 사회공헌에 힘써야

반드시 재벌 기업만 사회공헌에 관심이 많아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정치인들의 선거 공약 역시,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에 대한 배려와 권익 보호가 필수 항목이 되고 있다. 사회공헌은 성공하려는, 혹은 성공한 사람의 기본 매뉴얼이다. 약자에 대한 배려와 철학적 접근 없이는 사회적 공감도 어렵고 사회적 성공 또한 쉽지 않다.

우리는 자신이 봉사를 직접 실행하지는 못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하는 선한 행동이나 약자를 돕는 일에 감동하고 지지한다. 남을 돕는 일에 대리 만족과 함께 행복감을 느낀다. 높은 가치 평가를 주저함도 없다. 사회공헌이 더 이상 거대한 담론은 아닌 것이 확실해 보인다. 사회공헌은 이제 우리 모두 함께 풀어야 할 일상의 과제라는 인식이 보편성을 얻고 있다.

한국외식신문, 도약 의지 돋보여

이런 의미에서 볼 때 ‘한국외식신문’이 홈페이지 리뉴얼 과정에서 사회공헌 면을 신설한 것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 단순히 국내 최대 직능단체로서 집단의 권익만을 대변하는 매체로만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도 읽혀진다.

여타 매체와 다른 독창성이 좋다. 오피니언 필진의 한사람으로서 기쁘고 반갑다. 사회공헌 섹션에 어떤 미담 발굴로 소외된 이웃에게 용기와 힘을 실어 줄 수 있을지 염려도 된다.

소외계층 관련 콘텐츠가 늘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이용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고, 아무튼 약자를 대변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단순히 외식산업 전반에 대한 뉴스 전달 매체를 뛰어넘어 ‘사회적 공기’라는 언론의 소명의식이 느껴지는 이유도 사회공헌란과 무관하지 않다. 도약하려는 외식신문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좋은 일에 구경만 하면 평생 소심한 방관자로 남게 돼

한 해를 마무리할 때다.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없는지, 자신이 한 일 중에 타인을 위한 일은 있었는지, 되돌아보기 딱 좋은 때다. 어떤 삶을 자기 것으로 만들지는 고스란히 각자의 선택에 달렸다.

나보다 어려운 이웃이나 사회적 약자를 위해 작은 일이라도 직접 참여하는 사회공헌이라는 성공의 길로 갈 것인지, 아니면 좋은 일에 구경만 하면서 평생 소심한 방관자로 남을 것인지는 고스란히 각자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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