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신문은 자영업자 공동체 의식의 내적 동력

편집국이 개편된지 한 달하고 5일이 지났다. 새해를 맞았다. 짧은 기간이지만 숨가쁘게 달렸다. 언론의 기본은 ‘정론직필’에서 시작하건만, 그렇지 않은 현실 세계를 목도하면서 부담감도 만만치 않았다.

기본을 지키면서 새로움을 녹여내는 일에 무게를 뒀다. 먼저, 외식업 자영업자의 일상과 목소리를 그대로 옮기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둘째는 사회공헌 부문을 참여의 관점에서 비춰보고, 셋째는 ‘저비용, 고생산’ 구조의 언론사를 만드는 것이다.

지난해 10월부터 ‘한국외식신문’의 재도약을 입안했다. 새로운 필진 구성이 필요했다. 열악한 자원으로 기사를 생산해야 했지만, 경험과 지혜를 ‘품앗이’ 해준 선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개인주의적 가치보다 공동체적 가치를 우선하는 선배들에게 신세를 졌다. 취재기자와 편집기자의 묵묵한 헌신에도 감사한 마음이다. 연계와 상호작용 속에서 2019년을 마무리했다. 선배 · 동료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2020년부터는 '언론으로 바로 서는' 정상궤도 진입에 몰입할 심산이다.

위대한 결과는 상식에서 비롯된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도 언론이 바르게 설 때 꽃피울 수 있다. 언론이 바르지 못하면 비상식이 상식이 된다. 언론이 약한 자를 대변하지 못하면 세상은 동물의 세계가 된다. 

‘정글 세계’에 있는 외식 자영업계를 진정으로 위하는 매체가 어디에 있었던가. ‘불나방’처럼 자영업에 뛰어드는 사람을 강하게 제지하는 매체가 어떤 미디어인가. 찾기 힘들었다.

이 지점에 외식신문의 방향이 있다. 생계형 자영업자는 모래알처럼 흩어지기 쉽다. 영세성으로 말미암아 어느 한방향으로 눈돌리는 것도 '사치'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정보를 제공하고, 참여를 유도하며, 무한 신뢰를 줄 수 있는 언론사가 절실하다. 외식신문이 담당하려 한다. '신뢰의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하는 내적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것. 외식신문의 지상 목표다.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 현상을 외식업의 프리즘으로 풀어내는 것 역시 외식신문의 역할이다. 공동체 혹은, 사회적 관계 형성에 대한 자영업자의 무관심을 끊어내는 것도 마찬가지다.

생활고에 찌든 민생에 용기를 북돋아 주고 통찰과 영감을 줄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외식신문이 우리 사회의 자영업자와 불우한 이웃들의 '문화적 자본'이 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외식신문이 식품외식업계를 판단하는 준거가 되고 사회적 갈등을 풀어내는 연결고리가 되도록 함께 뛰려 한다. '멋진 경자년<庚子年>'. 독자 여러분이 기대해도 좋다.

저작권자 © 한국외식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