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쓰린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해장음식'

부산 돼지국밥 ⓒpixabay
부산 돼지국밥 ⓒpixabay

돼지국밥은 밀면과 함께 부산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손꼽힌다. 돼지국밥은 부산, 마산, 밀양, 대구 등의 경상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지역성이 강한 음식이다. 서민들의 쓰린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해장음식’이자 속을 든든하게 하는 한끼 식사로 자리 잡았다.

돼지국밥의 유래에는 여러 설이 존재한다. 한국전쟁 당시 경상도 지방으로 피난 간 피난민들이 먹을 것이 부족해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돼지 뼈를 이용해 설렁탕을 만들어 먹었다는 것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그래서 ‘피난 음식’으로도 불리고 있다.

다른 설은 고려시대 때 지배계층이 백성들에게 돼지고기와 개고기를 선사한 것을 백성들이 설렁탕 형식으로 뼈를 이용해 만들었다는 설이다.

돼지국밥은 돼지 사골을 이용해 육수를 내고 소주, 된장, 생강을 넣어 돼지 냄새를 억제하면서 독특한 맛을 낸다. 뚝배기에 밥을 먼저 담고 삶아 놓은 수육을 넣어 육수로 토렴한다. 배추김치, 깍두기, 부추무침, 생양파, 생마늘, 풋고추, 된장, 새우젓 등이 곁들임 반찬으로 나온다.

부산에는 다양한 돼지국밥이 있다. 설렁탕을 연상시키는 뽀얀 색깔의 국물이 특징인 밀양식과 향신료와 내장을 상대적으로 많이 넣는 대구식, 곰탕식의 맑은 국물이 특징인 부산식이 있다.

부산의 돼지국밥은 돼지국밥(편육만 들어간), 순대국밥(편육과 순대가 들어간), 내장국밥(편육 대신 내장 부위가 들어간), 섞어국밥(편육과 내장이 들어간), 모듬국밥(편육‧내장‧순대 등이 모두 들어간), 수육백반(편육‧국물‧밥이 따로 나오는) 등의 다양한 방식의 메뉴로 서비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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