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당 '맑음', 일본전통음식점 '구름'

새해, 텅빈 유니클로 매장 ⓒ한국외식신문
새해, 텅빈 유니클로 매장 ⓒ한국외식신문

새해에도 노재팬(No-Japan) 열풍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많은 산업분야에서 노재팬 운동이 멈추지 않고 있다.

보이콧 재팬 초기인 7월 유니클로 일본 본사 ‘패스트리테일링’ 오카자키 타케시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본제품 불매 움직임이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 같은 일본 경영진의 발언은 국내 생산자와 소비자로 하여금 큰 공분을 사게 했다. 2020년 새해, 식품 · 외식업계 현장을 둘러봤다.

햇반 ⓒflickr
햇반 ⓒflickr

식품업계는 0.1%의 일본산 원재료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노재팬 열풍이 불었다. 즉석밥의 경우 이미 원료의 100% 가까이 국산화가 됐다. 남은 일부 분야에서도 퇴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뚜기는 일부 즉석밥 제품에 사용한 일본산 용기를 국산으로 대체했고, 동원 F&B는 제품에 들어가던 일본산 산소 흡수제를 국산으로 변경했다.

이자카야 ⓒPexels
이자카야 ⓒPexels

한편, 노재팬 열풍으로 인해 국내 일식당과 이자카야 등 외식업계는 타격을 받았다. 국산 식자재를 사용하고 한국인이 운영해 일본과는 무관하지만, 일본 음식과 술을 판매한다는 이유로 불매 운동의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7월 일식당과 이자카야 등 일본 주점도 매출이 반토막 났고, 일본 음식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는 가맹문의가 멈췄다고 전했다.

최근 관련 외식업체들은 메뉴판에 일본어를 삭제하거나 일본어로 된 메뉴명을 한국어로 바꾸는 등 일본색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식당의 경우는 노재팬의 영향이 거의 없었다. 다만, 전통 일본식 식당은 매출 감소 등 영향을 크게 받았었지만, 최근에는 이런 분위기가 많이 해소됐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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