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고전 '황제내경(黃帝內經) 영추집주(靈樞集注)', 한글로 만나다

황제내경 영추집주 ⓒ한국외식신문
황제내경 영추집주 ⓒ한국외식신문

황제내경은 중국 고전 설화에 등장하는 '황제'와 그의 신하들이 인간의 병과 치유 방법을 문답식으로 정리한 책이다. 설화의 인물이 나오는 만큼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한의학 경전이라고 할 수 있다.

황제내경은 총18권으로 구성돼있다. 병의 원인을 다룬 소문(素問)과 치병의 원리를 밝힌 영추(靈樞)가 있다. 허준의 『동의보감』도 각 조문의 앞자리에는 ‘영추’의 문구를 인용하고 나서 질병을 설명한다.

영추집주는 청나라때 장지총(1644~1722)이 10여 년 동안 제자들에게 '영추'를 기본으로 강의한 내용을 '집주(集注 : 여러 사람의 주석을 한데 모음)' 9권으로 만들었다. 한문으로 전해지던 것을 한의사인 박태민 원장이 40여 년간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7년간 연구, 한글로 번역했다.

이 책의 출판 계기가 흥미롭다. 15년 전쯤 고질적인 위장병으로 고생하던 출판사 권성자 대표가 당시 사무실 근처에 있던 박태민 원장 병원을 방문, 치료를 받고 고질병을 고치게 됐다. 병을 고치는 과정이 약을 쓰기 보다는 자연적인 치료법, 즉 음식을 통한 치유였다.

권 대표는 박 원장의 치료법이 특이하다 싶어 자주 이야기를 나눴다. 박 원장이 장지총의 영추집주를 공부하며 임상연구를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박 원장의 처방대로 자연식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게 된 권 대표가 박 원장에게 출판을 권유해 세상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권 대표는 “영추집주는 1천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단순 한의학의 고전(古典라)이라기 보다는 현대인에게 건강한 몸을 관리할 수 있는 임상서로써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1023쪽, 도서출판 책밥풀, 8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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