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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트럼프와 맥도날드
한국외식신문  |  jaebo@kfood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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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23  1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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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우 한국외식신문 선임기자
광고홍보학박사

 

트럼프 대통령은 맥도날드 ‘성애자’다.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햄버거를 즐겼다. 대통령이 된 후에도 백악관 셰프에게 맥도날드식 햄버거를 주문했다. 맥도날드다운 맛이 안 난다 싶은 날엔 가까운 매장에서 배달해 먹었을 정도다.

트럼프의 ‘맥사랑’은 편식 그 이상이다. 사업가와 셀럽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할 때인 2002년엔 맥도날드 광고모델로 활약했다. 대통령 후보 때 아침엔 에그머핀, 점심엔 쿼터파운드 치즈버거 2개와 감자튀김 큰 것을 먹으며 유세를 다녔다. “맥도날드, 버거킹, 웬디스 등은 위대한 미국회사. 패스트푸드는 위대한 미국음식”이라고 일갈한 정치인은? 물론 트럼프다.

맥도날드가 트럼프 식단에서만 머물고 있다면 트럼프가 트럼프가 아니다. 맥도날드 광고모델답게 햄버거를 국내외 정치 · 외교에 줄곧 써먹었다. 2016년엔 “김정은 위원장과 햄버거를 먹으면서 핵협상 하겠다. 협상의 성공은 최대 20%는 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2019년엔 대학 미식축구 우승팀 초청 만찬행사에는 맥도날드, 버거킹 등 햄버거를 내놨다.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식사준비 인력이 없었다는 게 이유였다.

‘정부예산 승인을 안 해준 민주당 때문에 문제’라는 정치적 메시지를 햄버거에 담아 전한 것이다. 일본 아베 총리는 이런 트럼프의 환심을 사려고 미국산 소고기로 만든 햄버거를 일본 방문 때 대접하기도 했다.

대통령이라면 좀 더 우아하고 격식 있는 음식을 먹을 것 같고, 또 이를 정치 · 외교에도 활용할 법한데 트럼프는 좀 다르다. 한 번 더 생각해보면 분명한 이유가 있다. 맥도날드는 가장 ‘트럼프스러운’ 음식이기 때문이다. 트럼프와 맥도날드의 브랜드 정체성은 매우 유사하다.

맥도날드는 코카콜라와 함께 미국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전세계 120개국 3만7천여 개 매장에서 매일 6900만 명이 먹는다. 전 지구인의 입맛에 맞춰 프랜차이즈의 표준화된 맛을 제공한다. 세계는 각 나라의 구매력 평가를 비교하는 경제지표로 ‘빅맥지수’를 활용한다.

맥도날드는 미국 중심의 ‘개방’과 ‘세계화’, ‘실용’적 ‘표준화’를 의미한다. 미국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그의 저서에서 맥도날드가 진출한 국가는 미국과 전쟁을 하지 않게 된다는 이론을 주장한 바도 있다.

트럼프는 사업가이자 유명한 방송인, 협상에 관한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낸 저술가 다. 지금은 대통령으로서 미국의 이익을 앞세우며 세계와 협상하고 세계를 움직이고 있다. 사업가 출신 미국 대통령이 가장 미국다운 브랜드 음식인 맥도날드를 ‘최애’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 트럼프가 출연한 2002년 맥도날드 TV광고 장면 ⓒ유튜브 갈무리

 

앞서 언급한 트럼프 출연 맥도날드 TV광고의 대사를 살펴보자.

트럼프 : "나는 정말 인상적인 거래를 몇 가지 성사시켰어. 근데 네가 꺼냈던 이 물건, (햄버거를 집으며) 단돈 1달러에 크고 맛있다니 놀랍다. 어떻게 이걸 비밀로 할 수 있지? (보라색 캐릭터 당황한 듯 눈 깜박) 넌 내가 좋아하는 과묵한 친구야."

성우 : (트럼프 당신은) 운이 좋네요. 왜냐하면 당신은 1달러에 크고 맛있는 치킨 샌드위치를 매일 먹을 수 있기 때문이죠. ‘맥도날드’

트럼프 : (보라색 캐릭터와 어깨동무하며) "보라색, 엄청 센데(purple, very very powerful)~“

'거래, 가성비, 실용적, 大이득, 상대방 띄워주기, 성공적'... 사업가 트럼프가 2002년 출연한 광고를 보며 떠오르는 단어가 2020년 미국 대통령 트럼프와 오버랩된다. 그렇게 1달러짜리 햄버거가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

 

한국외식신문 jaebo@kfood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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