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부터 합금젓가락 사용, 고려시대부터 일반화

▲ 이미지 = 위키피디아

한국인이 유독 쇠젓가락을 사용하는 이유가 뭘까? 외국인들도 이 점이 궁금한 모양이다.

해외 온라인 신문 ‘푸드비스트’는 20일(현지시각) “왜 한국인은 쇠로된 젓가락을 사용할까(Why Koreans Use Metal Chopsticks)”라는 기사로 나름대로 추론을 설명했다. (☞ 원문 기사보기)

푸드비스트는 한국인이 쇠젓가락을 사용하는 유일한 국가라는 점과 이것이 고대부터 시작돼 꽤 오래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미 기원전 18년에 건국된 백제 유물부터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백제 왕실이 음식에 탄 독을 감지하기 위해 은 젓가락을 사용하면서부터라고 추론했다. 이 이후 여러 왕조에서 부유층이 금속으로 된 젓가락을 사용하기 시작하고, 평민들은 대리만족을 느끼기 위해 쇠로 된 젓가락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또 중국과 일본은 음식을 집을 때 흘리지 않기 위해 나무젓가락을 사용하는 반면 숟가락을 젓가락과 같이 사용하면서 단점을 서로 보완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가장 위생적으로 식사를 할 수 있었고, 지금도 나무젓가락보다 살균도 쉬워 한국 쇠 젓가락이 세계적으로 보편화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 고대부터 젓가락과 숟가락을 한 벌로 생각해 수저라고 불렀다.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퇴된 젓가락 등을 살펴보면 동시대 중국 젓가락 유물과 달리 아연과 주석이 함유돼 있어 인체에 해롭지 않은 재질로 만들어져 있다. 이 자체로도 당시에도 현대 못지않은 발달된 제철기술이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이후 고려시대 유물들은 청동재질로 살균력을 높이면서 가볍고 내구성인 높인 유려한 디자인을 가진 젓가락들이 대부분이다. 이 시기에 젓가락 사용이 일반화 됐음을 보여주다. 그러나 쇠 젓가락 사용은 조선시대까지 가난한 이들에게는 가지기 쉬운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풍속화에는 농민들 식사에 나무재질로 보이는 숟가락을 사용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 당시 부장품들의 수준을 보면 일반인들이 쉽게 가질 수 없었던 재질로 되어 있다. 반면 양반이나 부를 쌓은 상업계층은 젓가락을 사용하고 있는 그림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까지 부의 상징으로서, 특권의 하나로 자리매김 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한편 지금처럼 모든 이들이 쇠 젓가락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스테인레스 젓가락이 나오면서 보편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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