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갑부' 프로그램 분석결과는?

채널A의 시사 · 교양 프로그램인 ‘서민갑부’에서는 '인생 반전'을 볼 수 있다. 평범하게 살면 '반전'은 없다라는 것이 스토리의 공식이다.

독하게 살아 슈퍼리치가 된 자영업자의 성공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희망을 다짐하기도 하지만, 그냥 대리만족으로 끝나기도 한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자수성가한 사람의 이야기 중 외식업으로 성공한 사업가 일부를 뽑아 정리해봤다. 어렵다고 하는 외식시장에서 그들은 어떻게 부자가 됐을까.

어쩌면 성공 스토리는 그들만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들의 얘기가 되기를 바라는 '특별한 다큐멘터리'다.

1. 속초시 중앙시장 광덕식당, 소머리국밥

'연매출 18억원'

백석연 대표는 노점상을 하다가 노점 앞 식당 할머니의 국밥집을 물려받아 지금에 이르렀다.

처음부터 장사가 잘 된 것은 아니었다. 주위에서는 사고무친의 백 대표를 간첩으로 의심하고 소머리를 고아 둔 가마솥에 연탄재를 집어넣기도 했다. 웬만한 사람이면 이웃을 피해 도망갈텐데, 백 대표는 독하게 자리를 지켰다.

갖은 수모를 겪고도 37년 간 그 자리를 고수했다. '참을 인', '한결같은 모습'이 성공비결이다. 지금 중앙시장에서 백 대표를 모르는 사람은 간첩이라 불린다.

국밥의 잡내를 없애고 따로국밥 형태로 토렴을 하는 것이 매출 확대의 '비법'이다.

▲ 광덕식당 백석연 대표 ⓒ채널A 서민갑부 화면 캡쳐

2. 수원시 신해물천지, 해물전골

'연매출 16억원'

조용한 주택가, 해물전골 맛집. 김석대 대표의 해물전골 특징은 '풍성함'과 '맛'에 있다. 고객들은 이구동성으로 '산해진미'라고 평가한다.

2인분을 시켜 장정 4명이 먹을 수 있다. 양만 많다고 대박집이 된 건 아니다. 국물 맛이 손님의 마음까지 사로 잡는다. 게다가 해물은 새로 잡아올린 생선처럼 싱싱하다.

한 건물에 해물전골, 고기집, 국밥집이 함께 있다. 김 대표는 해물전골, 김 대표의 누나는 고기집, 여동생은 국밥집을 운영한다.

김석대 대표는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 역할을 경영에 적용했다. 3남매가 하나되어 서로 돕는 '가족경영'이 성공비결이다.

▲ 해물천지 해물전골 ⓒ채널A 서민갑부 화면 캡쳐

3. 거제도 강성횟집, 싱싱한 활어회

'연매출 10억원'

해녀가 잡아 올린 수산물만 취급한다. 싱싱한 활어회, 풍부한 '쓰키다시'로 유명하다. 물회는 여름철 별미 메뉴. 싱싱한 멍게와 성게가 듬뿍 들어간 비빔밥도 인기 메뉴다.

강성횟집 최명숙 대표는 거제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나만 잘사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잘사는 것"이 최 대표의 성공비결이다.

함께 일하는 해녀와 머구리(전문적으로 물질하는 남자)에게 숙소를 제공해준다. 이러한 '상생'의 선행에 해녀와 머구리는 싱싱하고 좋은 해산물로 보답한다. 이른바 '선순환 구조'는 강성횟집의 트레이드마크다. 

▲ 가족같은 해녀 동지들 ⓒ채널 A 서민갑부 화면 캡쳐

4. 파주시 금촌야식, 5분 이내 음식 완성

'연매출 24억원'

김미강 대표와 그녀의 아들 손재훈씨가 50만원으로 시작했다. 금촌야식이 파주의 명소가 된 것은 4가지 이유에 있다. 첫째, 주문 후 5분 이내 음식이 완성되도록 한다. 조리에 최적화된 효율적인 주방시스템이 특이하다. 

둘째, 모든 손님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52가지의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셋째, 배달 전문 야식집이지만, 홀을 만들어 깔끔한 식당 이미지를 보여준다.

넷째, 항상 최상의 식재료만을 사용한다.

▲ 금촌식당 내부 ⓒ한국외식신문
▲ 금촌식당 내부 ⓒ한국외식신문

4명의 외식업 서민갑부는 각자 다른 메뉴로 성공했다. 이들 업소의 메뉴는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다.

그들의 성공비결은 한마디로 ‘가심비’다. 다른 말로 하면 '넉넉함'이다. 외식업은 손님에게 풍부한 만족감, 넉넉한 만족감을 줄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

채널A의 서민갑부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고객 머릿수로 돈을 쫓으면 외식업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외식업은 다른 업종과는 달리 이타적이고 인심 좋은 사람들에게 맞는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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