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공급과 수요의 '아이러니'

킹크랩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소문이 돌면서 15 ~ 16일 노량진 수산시장과 대형마트에는 킹크랩을 사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였다. 하지만 가격은 예상과 달리 1kg당 6 ~ 7만원으로 작년과 비슷했다.

시장을 방문한 A씨는 “코로나 때문에 킹크랩이 저렴해졌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 구매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실제 노량진 수산시장 킹크랩 경락가는 4일 3만7800원, 5일 3만31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몰리자 갑자기 수요가 증가해 킹크랩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손님이 몰린 7일과 8일 노량진 수산시장 홈페이지 경락가는 5만100원, 6만400원으로 다시 올랐다.

노량진 수산시장 관계자는 이번 킹크랩 가격 하락은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으로 가야 하는 러시아산 킹크랩 물량(400 ~ 500t)이 한국으로 넘어와 생긴 일시적인 하락”이라고 설명했다.

▲ 킹크랩 무게를 재는 직원 ⓒ한국외식신문
▲ 킹크랩 무게를 재는 직원 ⓒ한국외식신문

한편 대형마트에서는 반값 킹크랩 판매행사로 많은 사람이 모였다. 이마트는 지난 13일부터 반값 킹크랩 판매 행사를 개최했다.

하지만 많은 인원이 모인 것에 비해 준비된 킹크랩은 매장마다 12 ~ 14마리 사이로 이를 구매하기 위해 개장 두 시간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마트를 방문한 B씨는 “킹크랩 반값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1시간 전부터 줄서서 기다렸는데 사지 못했다.”며 “이렇게 적은 물량을 갖고 행사라고 하는 건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마트가 확보한 킹크랩 물량은 총 20t이다. 2kg 크기의 킹크랩 약 1만마리 정도다. 하지만 반값 킹크랩 행사에 고객이 몰리면서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킹크랩 할인 행사에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한국외식신문
킹크랩 할인 행사에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한국외식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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