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식당특집]① 버티고개길, '시골밥상'

자동차로 여행하는 운전자에게 ‘맛집’을 알려주는 ‘미슐랭 가이드’. 미슐랭 가이드 책자가 없어도 맛으로 실패하지 않으려면 기사식당을 찾으면 된다.

장시간 노동을 하면서 ‘찰라’의 행복을 느끼려고 들르는 곳이기에 맛집이 아니고선 까탈스러운 기사의 입맛을 달랠 수 없다.

기사식당은 주차 공간이 있으면서 가격이 저렴하고, 맛이 있고, 음식이 빨리 나와야 한다. 물론 맛이 없으면 재방문은 ‘절대’ 없다. 택시기사가 끼니때를 놓쳐 가며 일하다가 맛없는 식당에서 귀하디귀한 시간을 망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사식당의 평가는 식당 앞에 주차된 차량 대수로 알 수 있다. 차량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면 맛집으로 인정해도 된다.

▲ 벽 메뉴판 ⓒ한국외식신문
▲ 벽 메뉴판 ⓒ한국외식신문

이 집의 음식은 평범한 동네식당, 백반집이다. 흔히 맛볼 수 있는 청국장이며 된장찌개를 부담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다. 과하게 포장하지 않은 식사를 통해 한끼를 때울 수 있는 것이다. 

▲ 쌈밥정식에 나오는 청국장과 제육볶음 ⓒ한국외식신문

기사식당 메뉴는 백반, 국밥, 찌개, 제육덮밥, 돈가츠, 제육볶음밥 등이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부대찌개, 삼겹살, 매운탕 등도 1인용 메뉴로 나온다.

이 집 시골식당의 특화된 메뉴는 '양푼이비빔밥'이다. 양푼에 찌개와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벼 먹으면, 추억의 맛이 그대로 살아난다.

'혼밥'하고 싶을 때, 맛집 찾기 귀찮을 때, 주변의 기사식당을 찾으라. 백반한끼가 무난하다. 

혹여, 약수동에 가서 한끼 해결하려면 기사식당 '시골밥상'을 찾으라. 서울 도심에서 위장에 부담가지 않는, 꾸미지 않은 서울식(?) 깔끔한 시골밥상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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