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대응으로 집단감염 차단 조치 필요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한 달 만에 집단감염과 지역확산이라는 새로운 양상이 전개됐다. 주말 밤사이 확진자가 123명이 늘어, 23일 현재 556명이 확진자로 밝혀졌다. 

'신천지'교회 집단을 통해 감염이 집중적으로 이뤄져 추가 확진자가 앞으로도 대거 발생할 전망이다. 더구나 이들의 비협조를 타개할 만한 적절한 대응책이 없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전체 감염자 중 신천지교회를 통해 356명, 청도 대남병원을 통해 111명. 이스라엘 성지순례 77명을 통해 집단감염이 됐다.

대구 지역의 경우 감염 닷새 만에 300명이 넘어 어쩌면 '감염 숫자'라는 의미보다 '집단감염'과 '전국확산'이라는 또 다른 공포가 국민을 패닉으로 몰아넣고 있다.

낙관론을 펴며 비교적 여유를 보이던 여당은 22일 저녁에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담화문을 내놨지만, 원론적인 말 외에 속 시원한 대처 방안이 담겨있지 않았다.

그저 접촉이나 집회를 자제해달라는 정도여서 '민심 달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무엇보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문제집단과 상황에 적합한 강경대응 방안은 내놓지 못한 것이다.

법치주의 국가에서 강경한 공적 차원 대응의 빈번한 발생은 우려스런 일이다. 그렇다. 국민을 향한 정부의 강경 대응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그러나 위기에서 지도자는 강한 리더십과 결단력을 보여줘야 한다. 지금처럼 감염이 전국적 확산 일로에 있을 때는 강력한 '선제 대응'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대의를 위한 리더십에 국민은 신뢰를 보내고, 그런 리더의 말을 따르기 마련이다. 지금이 그런 시기다.

신천지교회 교인을 통한 집단 감염이 확인됐는데 대구를 제외하고는 타 지역 신천지 교회에서는 교인 명단도 내놓지 않는 실정이고, 신천지 교인들의 자발적 도움 외에는 강제할 방법이 없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뿐이 아니다. 며칠 전 대구 가톨릭병원에서 엄마에게 간을 이식해준 딸이 수술 후 뒤늦게 신천지 교인 임을 밝히며 확진자로 확인된 어처구니없는 사례도 있다.

이 병원 수술 집도의는 간이식 수술을 받은 이 환자에게 감염되고 수술 병동은 폐쇄, 의사와 간호사 등 38명이 모두 격리 조치돼 시민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의심환자가 매뉴얼을 지키지 않거나 시민의식 부재로 사건사고가 빈번한데도 이에 대한 강경 조치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22일 광화문 광장에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 목사가 이끄는 집회가 그랬다. 이 엄중한 시국에 '문재인 대통령 하야'라는 집회 목적도 터무니 없지만, 하루 전날 박원순 시장이 집회를 불허한다고 밝혔는데도 집회를 강행한 것이다.

시민들의 냉소 속에서 광화문 인근 거주 주민의 공분을 사더니 집회 다음날 경찰에 고발됐다. 신천지교인과 광화문의 한기총은 엄연히 다른 상황인데도 이들의 행태는 다른 듯 닮은 구석이 많아 보인다.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집단 이기주의 태도와 의식 수준이 그렇다. 타인이 입게 될 피해나 불안은 전혀 개의치 않는 반사회적인 행태에서도 닮아 보인다.

지금은 비판을 받더라도 엄격한 리더십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주춤거려서는 실기한다. 필요한 경우, 초강경 공적 대응으로 '감염 차단'의 믿음과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여기에 선진국 시민의식이 결합하면 못 풀어낼 문제가 없다.

사람 발길 붐비는 식당에서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과 맛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화사한 봄맞이'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한국외식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