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식당특집]③ 자양동 'ㅅ' 식당, 단돈 8천원에 돼지불백, 선지해장국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맛집'

족히 70은 돼 보이는 개인택시 기사에게 "괜찮은 기사식당으로 가주세요"라고 기자가 말했다. 한치 망설임도 없이 "30년 단골집이 있는데 그리고 가면 되죠?"라고 해 "네. 그리로 가주세요"

15분여 지나 도착한 곳. 광진구 'ㅅ' 식당. 기사의 얘기로는 이 집이 생긴지 35년 정도 됐다고 했다. 식당주변 도로에는 벌써 차들이 꽉 들어찼고, 주차장은 이미 만석이다.

주차장에 꽉 들어선 택시 ⓒ한국외식신문
주차장에 꽉 들어선 택시 ⓒ한국외식신문

서울서 택시 운전하는 사람치고 이 집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라는 유서 깊은 곳. 조그만 기사식당에서 출발해 지금은 버젓한 '송림빌딩'과 함께 주타타워도 있는 식당이다.

노<老>기사의 귀띔으로는 연매출이 10억은 족히 넘을 거라고 하니 웬만한 중소기업 부럽지 않다. 메뉴는 돼지불백, 해장국, 김치찌개, 된장찌개 4가지 뿐이다.

1층은 기사가, 2층은 일반인이 먹는 곳으로 구분돼 있다. 주메뉴는 역시 돼지불백. 테이블에 앉은 대부분의 손님이 돼지불백을 먹고 있다.  

식당에서 식사하는 손님 ⓒ한국외식신문
식당에서 식사하는 손님 ⓒ한국외식신문

돼지불고기는 즉석에서 끓여 먹는 식이다. 플레이팅 때 서빙 아주머니가 주는 커다란 가위 2개는 고기를 잘라가며 볶는 용도다.

돼지불백은 먼저 싱싱한 상추에 싸 가면서 반 정도를 먹고, 남은 반은 공기밥과 상추, 무채, 김치 등 밑반찬을 함께 넣어 비벼서 볶아 먹는게 이 집의 룰이다.

돼지불백 볶음밥 ⓒ한국외식신문
돼지불백 볶음밥 ⓒ한국외식신문

물김치와, 무채, 선지해장국은 무한리필이 가능하다. 따끈한 숭늉도 마찬가지다. 8000원짜리 돼지불백에 맛좋은 선지해장국도 무한대로 먹을 수 있으니 가성비 '갑'이다. 다른 메뉴는 6500원 균일가다. 

리필 가능 선지해장국 ⓒ한국외식신문
리필 가능 선지해장국 ⓒ한국외식신문

기사식당이 점점 사라져가는 마당에 기사와 일반인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으니 코로나19도 빗겨 나간 듯하다. 35년 전통이 무색하지 않다. 

대개의 기사식당이 이미 요리된 제육볶음을 판매한다면, 송림식당은 테이블에서 직접 손님이 돼지불고기를 익혀 먹고, 손님 취향대로 비빔 · 볶음밥을 해먹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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