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사람> 2월호

[음식과 사람 2016-2 p.92 Health Info] 

 

종아리와 허벅지에 검붉은 핏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하지정맥류. 주로 오래 서 있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일종의 직업병이기도 하다. 외식업 종사자들 중 유독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발병하게 되면 눈으로도 확인이 될 정도로 분명한 특징을 보인다. 다리의 검붉은 핏줄이 두드러지게 드러나거나 피부 밖으로 튀어나온 것처럼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보기엔 다소 흉해도 별 다른 증상이 없다며 “내 다린 원래 이래”라고 여기기 일쑤. 또는 힘줄이나 핏줄이 굵어졌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게 아니라 수년에 걸쳐 진행된다.

피부 밑의 정맥혈관 벽이 약해지거나 혈관 안의 밸브 기능이 저하되면 혈액이 역류해 내려오면서 심장 쪽으로 올라가려는 혈액과 만나게 된다. 하체에 너무 많은 피가 쏠리면서 정맥혈이 점점 늘어나게 되고 이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것이 하지정맥류다. 또 나이가 들면 혈액의 활동 기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빈도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오랫동안 서 있게 되면 하지정맥 내 압력이 높아져 정맥 판막에 부담이 커지게 된다. 지속될 경우 결국 판막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하지정맥류가 발생한다.

그래서 오래 서 있는 직업을 가진 요리사를 비롯한 외식업 종사자, 학교 선생님, 스튜어디스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일종의 ‘직업병’이라고도 불린다.

 

다리가 자주 붓고 욱신거리면 의심해봐야… 가족력 있으면 더 주의!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는 환자들은 특별한 이상을 느낀 적이 없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다리가 예전보다 무겁게 느껴지고, 잘 부으며 욱신거리는 통증을 느끼지만 오늘 하루 무리를 해서 피로감을 느끼는 거라 여기기 쉽다. 하지만 이는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안타깝게도 한번 진행이 시작된 하지정맥류는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갈수록 증상이 악화된다. 그대로 두었다간 본의 아니게 병을 방치하는 꼴이 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5년간 하지정맥류로 진료를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남자보다 여성 환자가 2배 이상 많았으며 특히 전체 환자 중 40, 50대 여성이 35%를 차지할 만큼 중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났다. 이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혈관 탄력도가 떨어지는 데다 임신이나 출산으로 호르몬 변화를 겪기 때문이다.

또 유전에 의한 영향도 남성에 비해 더 많이 받는다고 한다. 즉 엄마가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딸 역시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평소 가족력이 있다면 다른 사람보다 다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글 : 이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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