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왕 앱 시범 운영 실시

[음식과 사람 2016-3 p.36 Hot Issue]

 

식재료 직판매장 운영, 외식가족공제카드 사업 등으로 회원들의 경영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한국외식업중앙회 외식가족공제회가 김양국 단장 취임, 배달앱 식탐왕 시범 운영 등으로 활기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식가족공제회의 법인 출범을 앞두고 제2의 도약이 기대된다.

 

2016년 한국외식업중앙회(이하 중앙회) 산하 외식가족공제회(이하 공제회)가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중앙회 제갈창균 회장도 언론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2016년 회원업소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공제회의 사업 강화를 특별히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제갈창균 회장은 “공제회를 통해 화재배상책임보험과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을 담보해주는 외식업비즈니스종합공제, 외식인에게 최적화된 외식가족공제카드, 식자재 직판매장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고 공제회 사업을 소개하면서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는 전국 11개 식자재 직판매장을 올해 더 늘려 회원 수요와 바람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은 공제회 사업의 터닝 포인트의 해가 될 전망이다. 상반기 법인 출범을 앞두고 그동안 중앙회 외국인력지원단을 이끌어왔던 김양국 단장이 새롭게 공제회의 지휘봉을 잡았다.

또한 공제회가 야심 차게 기획한 토털 외식정보 앱 ‘식탐왕’ 2차 버전이 올 4월부터 대대적으로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김양국 신임 단장 취임과 신규 사업 구상, 기존 사업의 재정비, 외식정보 앱 식탐왕 시범 운영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사안들이 줄줄이 대기 중인 공제회의 2016년을 미리 둘러본다.

 

회원 부담 줄이고, 혜택 높이는 공제회 사업

공제회 사업은 크게 식자재 직판매장, 외식가족공제카드, 외식업비즈니스종합공제, 배달앱(식탐왕) 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식자재 직판매장은 공제회가 가장 주력하는 사업으로 전국 40개 지회, 42만 회원들이 좀 더 저렴하고 편리하게 식자재를 구매할 수 있도록 2014년 2월 식자재 유통 전문기업인 대상 베스트코와 업무협약을 맺고 경기 고양시에 1호점을 오픈한 후 현재 전국에 11개 매장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서울 상계동에 전화 주문이 가능한 배송형 식자재 판매장을 열고 시범 운영을 하고 있는데, 마일리지 적립카드를 만든 회원 수만 약 3만여 명에 이른다.

김양국 단장은 식자재 사업과 관련해 “회원들이 대형마트 등을 이용하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외상 거래나 거래 자료 끊기 등 일부 관행화된 상거래 구조 때문에 이용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제는 외상 거래 등이 완전히 사라지고 있는 데다 기왕이면 많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대형 식자재 매장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식자재 유통은 물론 제조업까지 하고 있는 대상 베스트코가 외식인들에게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전국 지회를 중심으로 31개 매장을 오픈하는 것이 1차 목표다.

▲ 남양주 식자재 센터 / 사진 = 정희수 기자

외식가족공제카드 사업의 약진도 눈에 띈다. 2014년 3월 신한카드사와 제휴해 식재료 유통사업과 연계한 ‘외식가족공제카드’를 출시했다. 시중의 다른 카드와 달리 통신료나 전기료 등 외식업 경영자들의 주요 사업성 경비 결제 금액의 최고 5%까지 적립된다.

도시가스, 전기요금 등 카드 자동이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다른 카드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서비스인 데다 날짜를 놓쳐 연체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해줘 가입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 외식가족공제카드 프로모션 시상식에 참석한 제갈창균 중앙회장

한화손해보험과 업무제휴를 한 외식업비즈니스종합공제(이하 종합공제) 사업 또한 약진의 기회를 찾고 있다.

음식점을 비롯해 다중이용업소라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화재배상책임보험 상품부터 영업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 타인(손님)에게 배상해주는 상품(가스 배상, 시설물 배상, 음식물 배상, 주차장 배상), 사고 시 본인의 재산을 보상받을 수 있는 상품(재산손해담보, 재산손해담보 특약-도난 손해, 해킹인출 손해, 위조지폐 손해, 풍수재 등)도 마련돼 있다.

현재 8000여 명에 이르는 회원이 가입했지만, 기존 보험사의 전문 설계사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좋은 상품인데도 회원 확장이 쉽지 않다.

하지만 새로 공제회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된 김양국 단장은 “군인공제회나 교원공제회처럼 외식업 경영자들을 위한 공제회라는 점에서 외식가족공제회가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고 평가하며 “우리 단체의 역량을 고려할 때 외식가족공제회도 군인공제회, 교원공제회 이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중앙회 회원들의 공제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태”라며 “외식가족공제회 사업이 외식인들, 회원들을 위한 것임을 확실하게 각인시켜드리는 것이 모든 사업에 앞서는 1차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수수료, 광고비 없는 앱은 ‘식탐왕’이 유일

공제회의 여러 사업 중 2016년을 발전의 원년으로 삼을 프로젝트를 꼽는다면 단연 토털 외식정보 앱 ‘식탐왕’이다. 식탐왕은 42만 회원 업소의 경영난을 해소하고, 기존 배달앱의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외식업 경영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중앙회가 외식업 정보기술 전문 플랫폼 개발업체인 ㈜헤세디아(대표 정연화)와 업무협약을 맺고 개발한 앱이다.

사실 식탐왕은 개발 초기에 기존의 배달앱에 대항하는 ‘착한 배달앱’으로만 알려져 앱의 성격을 놓고 얼마간 혼선이 빚어졌다. 다시 정의하자면 식탐왕은 기존 배달앱들의 기능을 모두 합치고 뛰어넘는 앱이다. 즉 배달뿐만 아니라 예약, 주문, 테이크아웃 등이 다 되는 ‘외식업 토털 솔루션 앱’이다.

미국의 글로벌 기업 옐프(Yelp)가 식탐왕의 성격과 가장 유사하다. 옐프는 미국 지역 생활정보 검색정보 전문 앱이다. 식당부터 병원,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각 지역의 중소 자영업체를 전문적으로 소개한다. 미국 여행 시 꼭 내려받아야 할 맛집 검색 정보 앱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맛집 정보와 메뉴, 리뷰까지 검색해 살펴볼 수 있다.

식탐왕 개발팀의 문영준 팀장은 “사업 출범 초기 기존 배달앱의 과도한 수수료에 대항하는 방식으로 출시되었다는 점이 강조되면서 앱의 성격에 혼선이 빚어진 바 있다”면서 “1차 버전이 배달앱 포맷으로 나와 버전 2.0을 새롭게 출시하게 되었다”고 식탐왕 2차 버전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 식탐왕 홈페이지 캡쳐

 

식탐왕 시범 운영기간, 독점권을 잡아라!

식탐왕은 기존 배달앱에 대항하는 ‘착한 배달앱’으로 출발했다. 과도한 수수료 때문에 많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외식업 사장님들의 고충을 해결해주기 위해 수수료를 없앤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기존 배달앱들도 수수료를 없앴다는 광고를 많이 하고 있는데, 과연 그럴까? 여기에 대해 문영준 팀장은 “기존 업체들이 수수료를 없앴다는 것은 착시 효과를 노린 생색내기 마케팅에 불과하다”며 “수수료 완전 무료 또는 인하의 이면에는 광고비 인상이라는 꼼수가 도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표 참조)

기존 배달앱 업체들은 수수료를 포기하는 대신 광고비를 선택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게다가 상위에 노출되는 광고는 경매까지 부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실제로 대부분의 배달앱은 여전히 수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중앙회와 ㈜헤세디아가 개발한 식탐왕은 수수료나 광고료가 전혀 없다. 그러면서 배달앱 기능까지 있는 외식 정보 앱은 식탐왕이 유일하다. 문 팀장은 “식탐왕 사업운영 주체가 사회적기업 수준의 봉사단체는 아니지만, 영리 목적의 사업체도 아니다”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외식업 경영자를 돕고자 중앙회의 제안으로 세워진 법인이고, 중앙회의 감사를 받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식탐왕 앱 사업 자체를 이익사업으로 구분하고 있지 않다. 더욱이 ㈜헤세디아의 정연화 대표 역시 외식업에 종사하는 외식업 경영자이자 중앙회 회원이다. 누구보다 외식업 경영자들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조금이나마 외식업 경영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오는 4월부터 시작하는 시범 사업에 회원 업소들이 많이 참여해 지역 독점권이라는 특혜를 잡으라고 조언했다.

“수수료나 광고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시범 기간에는 전액 무료로 진행되고, 9월부터 유료로 전환되지만 자동 전환이 아니다. 즉 무료로 사용해보고 원하는 경우에만 유료 신청을 하면 된다.”

이어 “유료 전환이 되어도 한 달에 1만 원(시스템 사용료)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업 초기의 시범 기간인 만큼 초기 입점 업체들은 지역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지게 되므로 광고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editor 강은진

▲ 식탐왕 홈페이지 캡쳐
저작권자 © 한국외식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