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라이즈 수프(Sun-Rise Soup) 주세요" "뭘 달라는 거지"

선지해장국의 영문 표기 실수 사례- 방송국 유튜브 갈무리
선지해장국의 영문 표기 실수 사례- 방송국 유튜브 갈무리

식당에 외국인이 들어와 "선라이즈 수프(SunRise Soup) 주세요"라고 말한다. 당신이 음식점 직원이라면 무엇을 갖다 주겠는가? 정답은 ‘선지해장국’이다. 한 방송국에서 음식점의 잘못된 메뉴 표기를 찾는 프로에서 방영된 내용이다.

음식점 메뉴를 외국어로 표기하는 것으론 우리나라의 서비스가 잘 되어 있다. 영어로만, 혹은 자기 나라 언어로만 음식 메뉴를 표기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점에서 우리나라는 친절한 나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표기로 손님을 당혹하게 하는 일이 구석구석에 존재한다.

유사한 사례로는 육회<肉膾>를 ‘식스타임즈(‘Six Times)’으로, 동태찌개를 ‘다이나믹 스튜(Dynamic Stew)’, 된장찌개를 ‘미소스튜(Miso Stew)’, 돌솥 정식은 ‘핫스톤폿풀(Hot stone pot full ; 뜨거운 돌냄비), 낙지 연포탕은 '베이비 옥토퍼스 스튜(Baby Octopus Stew, 새끼 낙지 수프)로 표기한 것들이 있다.

잘못된 메뉴판 표기 사례 - 방송사 유튜브 갈무리
잘못된 메뉴판 표기 사례 - 방송사 유튜브 갈무리

영어만 오류 표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해물파전을 韓國式 みそチゲ(된장찌개)로 잘못 표기한 경우도 있었다.

이런 오류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사동에서 한정식집을 운영하는 김분란(59) 씨는 “음식 메뉴는 인쇄업소가 전담을 하고 있어 메뉴 표기에 오류가 있는 것을 모른다. 외국인 손님이 메뉴판 사진을 보고 주문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다"면서 "손님들이 많아지고 단골손님이 오류를 지적했지만, 메뉴판을 변경하게 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종로에서 음식점 메뉴판 제작업을 하는 김재곤(65) 씨는 “해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음식 메뉴판을 만들 때 번역기를 사용했다. 그러다 보니 돼지 주물럭을 마사지 포크(Massage Pork)로 표기하는 엉터리 경우도 있었다"면서 "최근엔 번역기 성능이 좋아지면서 많이 개선됐지만 간혹 틀리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외국어 메뉴판 만들기' 사이트 갈무리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외국어 메뉴판 만들기' 사이트 갈무리

한국관광공사(관광공사)는 홈페이지 푸드트립 인 코리아 사이트에서 ‘외국어 메뉴판 만들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8500여종의 음식 메뉴를 무료로 영어, 일어, 중국어 간·번체로 번역해준다. 게다가 반응형 웹 및 모바일 홈페이지 구축, QR 메뉴판, 메뉴판 디자인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외국어 메뉴판 만들기를 통해 올바른 메뉴명이 표기된 외국어 메뉴판 보급을 확대한 것은 수년 전부터 지속되고 있다”면서 "관광 품질을 높이기 위해잘못된 메뉴판 수정 작업은 지속적인 추진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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