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합병 반대 86.4%’ 조사 발표한 (사)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긴급 인터뷰

배민의 수수료 인상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소비자 10명 중 8명 이상이 배달앱 시장 1, 2위 업체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합병을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이 배달앱 사용 경험이 있는 전국 6개 광역시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두 업체의 합병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86.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합병의 주요 반대이유(복수응답)는 ‘독점시장 형성으로 인한 음식 가격 및 배달료 가격 인상(82.9%)’, ‘사업 혁신이나 서비스 향상 동기 저하(46.3%)’, ‘쿠폰, 이벤트 등 소비자 혜택 감소(40.5%)’ 순이었다.

소비자의 직접적인 의견을 조사해 발표한 소비자시민모임의 윤명 사무총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윤명 사무총장은 배민 합병에 대한 소비자 피해 우려를 재차 강조했다. 단체의 올해 역점사업 중 하나가 플랫폼 시장에 대한 감시라고 밝혔다.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Q 단체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달라

우리 단체는 1983년 설립된 소비자 권익보호 단체다. 시장의 공정성과 소비자 권익증진을 위해 모니터링, 조사 연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Q 이번 조사를 하게 된 계기는?

그동안 소비자들의 배달앱 사용이 크게 늘어났다. 배민과 요기요의 합병에 대해 소상공인 들의 문제제기가 많았던 반면, 소비자의 목소리는 반영이 잘 안 됐다. 심지어 소비자 중에 합병 추진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 현재 공정위가 합병 심사 중인데 소비자의 의견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조사를 하게 됐다.

Q 조사 결과를 해석 한다면?

합병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가 그대로 나타났다. 합병 시 가격인상, 서비스 저하, 혜택 감소가 예상된다. 단일 지배구조로 독점과 남용이 발생할 것이고 신규 사업자의 진입에도 문제가 생긴다. 시장 주체인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 공정위는 소비자 측면을 면밀히 고려해 심사해야 한다. 이번 조사 결과가 많은 참고가 될 것이다.

Q 후속 계획이 있다면?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모니터링 할 것이다. 합병 전 · 후 가격 인상, 서비스 등을 면밀히 살펴 볼 것이다.

Q 끝으로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배민과 같은 플랫폼 시장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감시하려고 한다. 플랫폼은 소비자와 사업자 연결 기능을 하면서 몇 년 새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졌다. 문제는 플랫폼이 소비자와 사업자 간 중개 역할만 했지, 소비자 피해 등 양쪽 간에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외면해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단체는 플랫폼 사업자의 역할과 기능을 모니터링하고 연구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지속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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