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사람> 10월호

[음식과 사람 2016-10 P.93 mini interview]

 

노안이 시작되면 병원에 꼭 가야 하나요?

“노안을 마치 나이가 들면 변하는 눈의 모든 상황을 뭉뚱그려 말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름이 주는 오해인 듯합니다. 나이가 들어 눈 상태가 변화하는 여러 가지 중 대표적인 것이 노안이지만 그 밖의 다른 질환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 오래 눈을 쓰면 침침해지는 증상 중 건성안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요. 가까운 곳이 침침해지는 노안 증상이 있을 때에는 한 번쯤 안과에 가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검사를 해놓으면 질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등 여러모로 도움이 됩니다.”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할 노안 증상이 있다면?

“노안 자체만으로는 본인이 불편한 것 외에 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노안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생긴 시력 저하를 노안으로 착각해 병을 키울 수 있습니다. 특히 백내장의 초기 증상이 노안과 비슷합니다. 간혹 백내장 환자 중 눈이 갑자기 잘 보인다며 시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병의 진행으로 눈의 초점이 조금 당겨져 가까운 곳이 전보다 더 잘 보이기도 하지만 먼 곳은 덜 보입니다. 눈이 회복된 게 아니라 백내장 증상인 거죠. 또한 먼 곳, 가까운 곳 모두 잘 보이지 않는다면 황반변성에 대한 검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안의 교정방법으로 돋보기안경 착용을 선택합니다. 돋보기안경을 올바르게 선택하고 착용하기 위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자신이 원래 정시인지, 원시인지, 근시인지, 난시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돋보기안경을 처음 쓰면 약간 어지러울 수 있습니다. 근거리용인 돋보기로 먼 곳을 보려고 하면 오히려 덜 보이고 어지러워지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돋보기안경 착용 유무와 관계없이 근거리 작업에는 적당한 조명이 필요합니다.

조명이 있는 경우는 돋보기안경 도수가 조금 낮아도 어느 정도 잘 볼 수 있기 때문이죠. 단 조명이 너무 어둡거나 밝지 않도록 조절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노안 수술법이 시행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노안이 오는 분들은 대부분 백내장이 생기는 연령대입니다. 따라서 여러 가지 수술을 따로 하는 것보다는 백내장 수술인 수정체제거술을 하면서 근거리용과 원거리용 도수를 넣는 다초점인공수정체 삽입술을 같이 시행하는 수술을 많이 합니다.

이 수술은 20, 30대 젊은 눈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40대 눈으로 만들어준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먼 거리와 적당한 근거리는 괜찮지만 그 외 거리에서는 조금 덜 보이고 빛 번짐이나 눈부심 증상으로 오히려 불편하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백내장이 거의 없거나 정시인 분들보다는 원시가 있거나 근시가 심하신 분들,

또는 백내장 수술을 하실 분들 중 돋보기안경을 쓰는 것이 힘든 분들이 생각해볼 수 있을 듯합니다. 다만 아직 노안수술이 완벽한 것이 아닙니다. 수술 부작용에 대해 잘 논의해보시고, 너무 많은 기대를 하면 오히려 실망감이 클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영양제나 식품의 도움으로 노안을 늦출 수 있을까요?

“노안의 시기를 늦추는 방법에 대해선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고 시중에 있는 영양제나 식품을 섭취하기 전에 안과 전문의와 상의한 후 본인 눈 상태에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가지 연구가 되고 있지만 효과가 객관적으로 명확하게 있다고 모든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는 음식이나 약물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의 변성에는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약들이 있습니다. 전문의와 상의한 후 필요하다면 약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생각하시고 복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과학적 근거가 없는 엉뚱한 것을 맹신하고 과량 복용하게 되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editor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안과 이가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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