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의 커피 섭취는 대사증후군과 무관

커피가 대사증후군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국가ㆍ인종 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ㆍ유럽인의 경우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대사증후군 발생위험이 낮아진 반면 한국인을 포함한 일부 아시아인에선 커피 소비와 대사증후군이 무관하거나 오히려 커피가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영남대 식품영양학과 박경 교수팀은 커피와 대사증후군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아시아ㆍ유럽ㆍ미국에서 실시된 11편의 연구논문을 메타 분석(meta analysis, 기존 문헌을 분석해 평가하는 연구)한 뒤 “커피는 대사증후군 위험을 낮추지만 나라마다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다.

11편의 논문을 모두 포함시킨 메타 분석에선 커피 섭취가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10%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ㆍ유럽에서 수행된 연구만 따로 떼어 분석한 결과에선 커피 섭취가 대사증후군 위험을 16%나 낮췄다. 아시아 지역 연구에선 커피 섭취와 대사증후군이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한국인(2007∼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1만7953명 조사) 대상 연구에선 커피 섭취가 대사증후군 위험을 1.25배 높였다. 이 연구에서 성인의 약 76%는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약 96%는 설탕ㆍ분말크림이 든 인스턴트 커피믹스 형태로 섭취했다. 이런 종류의 커피를 즐겨 마시면 커피 섭취로 인한 건강상 이점보다 가공커피에 첨가된 당ㆍ분말크림ㆍ합성첨가물 등으로 인해 오히려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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