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의 여왕' 마샤 스튜어트에게서 배운다

[음식과 사람 2016-10 P.35 Uncut News]

 

editor 김홍국 정치평론가

 

창의성(創意性)은 새로운 생각이나 개념을 찾아내는 정신적이고 사회적인 과정으로 창조성, 창의력, 창조력으로도 불린다. 창의성은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인 통찰에 힘입어 발휘되며, 과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창조적인 사유의 결과물은 항상 독창성과 적합성을 지닌다. 21세기의 성공은 과거의 것을 개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같은 창의성을 발휘해야 사회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마샤 스튜어트는 그런 면에서 요리와 생활을 기업과 경영의 경지로 끌어올린 창의적인 인물이다. 경영자, 작가, 방송인으로 소개되곤 하는 그는 주부의 일상인 ‘살림’을 경영 분야로 다루면서 ‘살림의 여왕’으로 불리는 주부들의 살림 롤 모델이다.

1941년 8월 3일 미국 뉴저지주에서 태어난 스튜어트는 뉴욕 바너드대에서 역사와 건축사를 전공한 뒤 증권 중개인으로 직장생활을 한 평범한 여성이었다. 그의 변신은 1972년 코네티컷주로 이사한 뒤 케이터링 사업을 시작하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는 1982년 조리법을 뜻하는 ‘레시피’와 테이블 세팅법 등을 다룬 저서 <엔터테이닝>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유명인사로 변신했다.

그는 1987년 할인점 K마트의 컨설턴트 겸 대변인으로 발탁됐고, 1990년에는 살림의 지혜를 담은 잡지 <마샤 스튜어트 매거진>을 출간했다. 1993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TV 프로그램 ‘마샤 스튜어트 리빙’에 출연해 높은 인기를 누렸고, 1997년에는 마샤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MSLO)를 세우면서 본격적으로 사업가로 변신했다.

물론 시련도 있었다. 2002년 생명공학업체 임클론의 주식을 부당 거래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증권 사기, 음모, 사법 방해, 허위진술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로 말미암아 그는 CEO 자리에서 사퇴하고 결국 2004년 10월부터 2005년 3월까지 복역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시련을 하나씩 극복하고 다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기업 운영에 다시 참여한 그는 MSLO의 경영을 정상 궤도로 복귀시켰고, 매일 페이스북에 요리법과 침이 꿀꺽 넘어가는 맛있는 요리 사진을 올린다. 매일 아침 5시쯤 마샤 스튜어트의 이름으로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요리 레시피와 사진은 전 세계에 있는 그의 페이스북 친구들의 욕망을 일깨운다.

그는 오늘 아침 추천 요리로 훈제연어 요리 사진과 요리법을 소개하며, 세심한 정성이 필요한 쉽고 우아한 요리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렇게 책과 신문, 방송뿐 아니라 누리소통망(SNS)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과 호흡하고 소통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불평등과 빈부 격차, 다양한 사회적 위험에 봉착한 우리 삶의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은 이런 창의성 넘치는 태도다. 고리타분한 전통적 경영기법, 타인에게 군림하는 기존의 권위주의적인 행태, 부를 독점하고자 하는 황금만능주의로는 이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없다. 마샤 스튜어트는 그런 지혜를 선사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 각 부문에서 위기를 맞은 대한민국이 창의력과 소통 능력이 넘치는 사회로 도약하길 소망한다.

 

▲ Martha Stewart 페이스북 캡쳐
저작권자 © 한국외식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