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인을 위한 맞춤 건강정보

[음식과 사람 2017-3 P.94 Health Info]

 

급하게 음식을 나르다가 발을 헛딛거나 주방 바닥에 흘린 물을 밟고 미끄러지는 등 외식인들은 무심결에 발목을 삐는 일을 자주 겪는다. 대부분 ‘좀 쉬다 보면 낫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다친 부위에 파스를 바르면 금세 낫는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과연 그럴까?

 

editor. 이선희 도움말.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김성재 교수(정형외과 전문의)

참고자료. 국민체육진흥공단 국민체력100

 

발목 주위 통증 → 복숭아뼈 멍듦 → 발목 전체 부음으로 악화

많은 사람들이 ‘발목이 접질렸다’ 또는 ‘발목을 삐었다’라고 표현하는 발목염좌는 발목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에 손상이 가서 생기는 질환이다. 발목이 안쪽으로 꺾이면서 바깥쪽 복숭아뼈 아래에 있는 발목의 바깥쪽 인대가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발목염좌가 발생했을 때 제일 먼저 발목 주위에 통증을 느끼게 되며, 시간이 지나면서 손상 정도에 따라 발목의 바깥쪽 복숭아뼈가 멍들거나 발목 전체가 붓기도 한다.

발목의 바깥쪽 인대는 앞, 뒤, 아래쪽으로 구성돼 있다. 보통은 앞쪽 인대가 손상을 받는데 정도가 심하면 아래쪽, 뒤쪽 인대까지 손상되는 수가 있다. 염좌의 단계에 따라 1도(경도), 2도(중증도), 3도(중증) 염좌로 나뉘며, 보행 시 증상을 보면 가늠할 수 있다.

▲걸을 때 절뚝거리지는 않지만 뛰는 것이 어렵다면 1도 염좌 ▲절뚝거리며 걷는다면 2도 염좌 ▲완전한 체중 지지가 어렵다면 3도 염좌다. 단계에 따라 회복기간 역시 달라지며, 심각할 경우 외과적 회복이나 재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인대 느슨해지고 관절 불안정… 방치했다간 반복 손상·관절염 초래

발목염좌는 하이힐을 신고 있다 발목이 꺾이거나, 운동을 하다가 다치거나, 계단을 내려오다가 헛디뎌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외식인들은 급하게 걷다가 미끄러지거나 넘어져 다치는 사고를 자주 당한다.

특히 음식을 담은 쟁반이나 식재료 등 무거운 짐을 손으로 들고 나르는 도중 삐끗해서 발목을 다치게 되면 그만큼 인대에 더 큰 충격이 가해져 손상도 커진다.

또한 접질릴 당시의 걸음 속도가 빠를수록, 체중이 무거울수록 더 심하게 다친다. 문제는 발목을 다쳤을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점점 통증이 심해져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면 그제야 병원을 찾는다는 점이다.

인대는 관절에서 뼈와 뼈 사이의 안정성을 유지시켜주는 구조물 같은 역할을 한다. 여기에 손상이 생기면 결과적으로 인대가 느슨해지고 관절이 불안정해진다. 원래의 길이와 강도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다친 데를 또 다치는 반복적인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더욱이 한 번 손상을 받을 때마다 인대에는 손상이 가중돼 점차적으로 나쁜 방향으로 흘러간다.

발목염좌를 오래 방치하면 발목의 안정성이 유지되지 못해 뼈에 비정상적인 힘이 가해진다. 결국 관절 연골이 손상되고 관절염이 나타난다. 그 외에도 비골건염 같은 힘줄 질환이나 관절 내 결절종 같은 질환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해 발목 건강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저작권자 © 한국외식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