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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사람 2023.09. P.91 Uncut News]

한식 한상 ⓒPixabay
한식 한상 ⓒPixabay

editor 김태완 서울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외국인 가사 근로자 시범사업 계획에 따르면, 이르면 올해 안에 필리핀인 등 외국인 가사 근로자 100여 명이 서울에 있는 가정에서 가사·육아 일을 시작한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7월 초 산불 진화를 돕기 위해 캐나다에 파견돼 활약하고 있다고 한다. 가히 세계 속의 한국임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해외에 나가보면 어디서나 한국인들을 만날 수 있다. 한글로 된 간판, 한국어로 손님을 맞이하는 현지인 종업원들을 보면 외국에 나왔다는 실감이 덜 들게 된다. 코로나19 사태로 한동안 세계 각국은 일정 부분 서로 단절된 상태에서 교류를 이어왔다. 우리나라도 예외일 순 없었다. 그러면서도 세계와의 교류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노력해왔다.

이제 엔데믹 세상에선 다시금 세계 각국이 총성 없는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세계 속의 한국 열기를 이어나가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먼저 현재 한국의 세계 속 위상을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 세계 각지에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한국어 교육기관이 곳곳에 세워지고 있다. 세계 각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선 한국어를 제2 외국어로 채택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의 선풍적 인기로 빌보드 차트는 이미 K팝이 휩쓸고 있다. 인도 명문 대학인 네루대학의 한국어학과 입학 경쟁률은 2000 대 1이라고 한다. 세계 속의 한국은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현실에 안주해서는 세계 속의 한국 현상을 유지하기 힘들다. 일례로 ‘K팝 위기론’이 대두되는 게 그 방증이다. 전년 대비 28% 감소한 인도네시아 스포티파이 내 K팝 점유율 등 동남아에서 K팝의 역성장이 뚜렷해지고 있고, 2021년 대비 53% 감소한 K팝 빌보드 핫100 차트 입성 횟수 그리고 2020년부터 감소세를 보이는 K팝 음반 수출 등이 K팝 위기의 단면을 보여준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고 한다. 세계 속의 한국을 넘어서서 본받을 게 많은 한국이 돼야 한다. 근면 성실한 자세로 경제 발전을 이끌어온 우리의 저력을 잊지 말자. 개발도상국에는 선도국가로서 모범적인 자세와 여유 있고 타인을 배려하는 선진국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지는 한편 그들의 추격을 의식하고 우리의 발전을 더욱 도모해야 한다.

영원한 선진국은 없다. 방심하면 뒤처진다. 선진국, 후진국을 막론하고 우리의 경쟁 상대라는 생각을 항상 잊지 말고 샴페인은 나중에 터뜨리도록 하자. 세계 속의 한국을 유지하는 길은 방심하지 않고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는 데서 나온다. 다시 신발끈을 동여매고 한국이 최선진국으로 비상하는 날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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