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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사람 2023.12. P.91 Uncut News]

판결 ⓒ한국외식신문
판결 ⓒ한국외식신문

editor 김태완 서울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최근 동남아 해외여행객들이 사고를 당하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얼마 전 베트남 중남부 고원지대인 달랏 근처 하천에서 지프 투어에 나섰던 한국인 관광객 4명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사고 당일엔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우기여서 앞서 사흘간 내린 폭우로 평소보다 물이 많이 불어난 상태였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달랏 부근 랑비앙산에서 한국인 여성 관광객이 발을 헛디뎌 4m 아래로 떨어졌다. 그는 일행과 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다가 사고를 당한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엔 ‘경고’ 표지가 있었다고 한다. 

이전엔 베트남 중부 호이안의 안방 해수욕장에서 물놀이 중 실종된 한국인 관광객이 숨진 채 발견된 사고가 발생했고, 50대 한국인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달랏 시내를 운전하던 중 도로변 전봇대를 들이받아 숨진 사고도 발생했다. 

이렇게 언론에 대대적으로 알려진 사고만 해도 여러 건인데, 알려지지 않은 사고는 훨씬 많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 동남아가 우기라서 더욱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동남아는 한국과 달리 사회 인프라가 발달하지 못하고 안전 감시체제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곳이 많다. 더욱이 한국인들은 현지인보다 현지 실정에 어두우니 위험에 더 노출되기 쉽다.

서양 속담에 ‘예견된 위험이라면 절반은 피할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지나친 주의는 모자란 방심보다 낫다. 위험이 예견되는 지역을 간다면 그에 대한 안전을 담보하는 시스템이 있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라면 여행객 본인이 조심하는 것을 게을리해선 안 될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크나 작으나 항상 위험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특히 해외여행, 그것도 선진국이 아닌 우리나라보다 경제 수준이 떨어지는 후진국으로 여행 가는 경우엔 여행기간 내내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해외여행 시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선 위기 대처 방법을 미리 숙지해야 한다. 지진 발생 시엔 즉시 몸을 바닥에 엎드려 상황을 파악한 후 바로 비상구를 통해 대피해야 하고, 해일 발생 시엔 가능한 한 높은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태풍·호우 발생 시엔 큰 나무를 피하고 감전의 위험이 있는 고압선과 가로등 등을 피해야 한다. 차량으로 이동할 때는 안전벨트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사진 촬영 시엔 경고 표지판이 있는지 잘 확인해야 하며 특히 우기엔 더욱 조심해야 한다. 

한순간의 방심이 본인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 즐거운 해외여행을 위해선 자신에 대한 과신과 방심은 금물이다. 시스템이 보호하지 못하는 자신의 안전은 최종적으로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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