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사람> 5월호

 

“안구건조증,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도 원인”

 

 

Editor. 이상목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안과 전문의 교수

 

주방에서 조리 시 연기가 많이 발생하고 일이 바쁘다 보면 가게 실내 환기를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이런 직업 환경 요소가 안구건조증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나요?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에는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런데 실내 환기가 잘 안 되면 유해물질이 눈에 자극을 줘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실제로 안구건조증 증상 발생에 공기의 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환자 중에는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에 의해 증상이 악화되거나, 공기가 깨끗한 지역에 사는 환자들은 대도시에만 오면 증상이 심해진다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반드시 병원에 내원해야 할 증상이 있다면요?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약국에서 인공 안약을 사서 넣기도 하는데, 안약을 넣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 시력 저하가 동반되거나 눈곱이나 충혈이 심한 경우에는 포도막염, 알레르기결막염, 결막이물, 다래끼 등 다른 질환의 동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안과 진찰을 받아볼 것을 권합니다. 눈에 불편한 증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구건조증을 지속적으로 방치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나요?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환경 변화나 눈 피로도, 전신적인 피로도 등의 변화에 따라 호전과 악화가 반복됩니다. 또한 일부는 그러다가 점점 더 심한 증상을 호소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게 좋습니다.

 

인공 눈물 안약만 사용하면 오히려 안구건조증이 악화된다고 하던데요?

안구건조증은 눈을 촉촉하게 해주는 것이 치료의 기본입니다.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 염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경우에도 인공 눈물로 눈을 촉촉하게 해주는 것이 증상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염증이 동반되는 2기 이상의 안구건조증에는 인공 눈물만 사용하는 것보다는 적절한 염증 치료가 동반돼야 합니다. 또 포도막염 등 안구건조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일 경우 인공 눈물만 사용했다가는 병을 더 키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눈물을 많이 흘리는 것도 안구건조증인가요?

안구건조증은 안구 표면과 눈꺼풀 사이에서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는 눈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눈이 불편해지고 자극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우리 뇌는 무의식적으로 눈에 이물질이 들어왔다고 생각해 이것을 씻어내기 위해 반사적으로 많은 눈물을 내보내게 됩니다.

일시적으로 안구건조증 증상이 호전되지만 눈물이 너무 많이 나와 오히려 불편함을 야기합니다. 또한 눈물이 나오지 않을 때는 눈물막이 제대로 유지되지 않아 눈이 다시 자극을 받게 됩니다. 증상이 매우 심해지면 반사적으로 나오는 눈물도 감소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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