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는 여러 질병의 증상일 수 있어…

[mini interview] 

 

“심한 피로감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검사받아야”

 

editor. 김정현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피로와 만성피로증후군은 어떻게 다른가요?

보통 피로의 정의는 일상적인 활동 이후의 비정상적인 탈진 증상, 기운이 없어서 지속적인 노력이나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기운이 없는 상태를 뜻합니다.

피로는 심하지 않을 경우 병적인 상태는 아니며 대부분 금방 호전되거나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과도한 일이나 스트레스에 의한 정상적인 신체 반응이라고 볼 수도 있고요. 하지만 정도가 심하고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증후군이라 진단할 수 있습니다.

 

만성피로증후군으로 내원하는 외식업 종사자들이 실제로 많은가요?

이상하게 몸이 무겁고 피곤하다고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 중에 외식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아침 일찍부터 늦게까지 일하는 근무시간, 그에 따른 불규칙한 생활, 운동 부족 등으로 겪는 건강관리의 어려움, 스트레스 등으로 피로감이 다른 직종에 비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할 증상을 꼽는다면요?

피로 자체가 질병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질병의 증상일 수 있습니다. 일단 본인이 느낄 때 평소와 다르게 심한 피로감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합니다. 또한 피로감과 함께 체중 감소, 기침, 어지러움, 시력 저하, 소화 불량, 복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질병에 의한 피로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을 앓고 계신 분들은 증상에 대해 ‘잠을 많이 자도 피곤하다’, ‘자고 일어나도 몸이 개운하지 않다’, ‘예전에 비해 기력이 달린다’, ‘하루 종일 머리가 멍하다’, ‘일하는 데 집중이 되지 않는다’고 표현하십니다. 평소 이렇게 느끼시는 분도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받게 되면 어떤 치료를 받나요?

검사를 통해 피로가 다른 질환에 의한 것이 아닌지를 확인합니다. 그다음 환자에게 피로 자체가 큰 질환에 의한 것이 아님을 설명하고 안심시켜드리는 게 우선입니다. 만성피로와 스트레스, 우울증과의 연관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 관리 및 우울감에 대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은 신체 활동을 줄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너무 과도한 신체 활동은 피로를 더 증가시킬 수 있지만 적당한 신체 활동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적정량의 유산소 운동을 처방받아 운동 치료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어떤 문제를 초래하나요?

피로감 자체가 병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피로 때문에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거나 일상생활에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고요. 그 결과 심리적으로 우울감을 자주 느끼거나 저하된 신체 활동 탓에 성인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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