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액취증

[음식과 사람 2017-7 P.92 Health Info]

 

하루 종일 불 앞에서 음식을 만들고,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여야 하는 외식업 종사자들에게 여름은 달갑지 않은 계절이다. 이마 위로 흘러내리는 땀에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냄새까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여름철 불청객! 그런데 땀과 냄새가 유독 심하다면 다한증과 액취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editor 이선희 도움말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승원 교수(성형외과 전문의)

 

다한증, 보통 사람보다 3배 이상 땀 흘려

다한증은 비정상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질환으로 생명에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다한증 환자들은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본격적으로 덥고 습해지는 여름이 오면 더욱 곤혹스럽다. 보통 사람이 하루 약 600㎖의 땀을 흘린다면 다한증 환자는 정상인보다 3배 이상 많은 2~5ℓ 정도를 흘린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 몸에는 에크린 땀샘과 아포크린 땀샘이 있다. 이 중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생겨 에크린 땀샘에서 땀이 많이 분비되는 것을 다한증이라 한다. 다한증은 원인에 따라 1차성과 2차성으로 분류된다. 1차성 다한증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발생하는 가장 흔한 다한증으로 손, 발, 겨드랑이 등 특정 부위에 땀이 많이 난다.

34℃ 이상의 높은 온도, 감정적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증상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50, 60대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흔하다. 2차성은 당뇨병, 저혈당, 갑상선기능항진증 등 다른 원인에 의해 다한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얼굴 등에 주로 발생하며 주요 증상으론 ▲날씨가 습하고 더울 때는 물론 주변 온도와 무관하게 땀이 나고 ▲방금 샤워를 하고 나와도 얼마 안 되어 땀이 나며 ▲뜨겁고 매운 음식을 먹을 때나 긴장하거나 흥분할 때도 땀이 난다. ▲옷을 입으면 겨드랑이 부분이 흥건하게 젖거나 변색이 되고 ▲악수를 할 때 상대방 손이 젖을 정도로 땀이 많이 나며 ▲발바닥 땀 때문에 걷다가 미끄러지는 일도 있다. ▲얼굴과 머리카락이 젖을 정도로 땀이 흐르는 경우도 있다.

 

액취증, 털만 제거해도 냄새 줄어

다한증이 에크린 땀샘에서 땀이 많이 분비되는 것을 말한다면 액취증은 일반인보다 아포크린 땀샘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이 끈적거리고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겨드랑이 밑, 유두, 외음부, 항문 주위에 땀샘이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젖은 귀지가 있는 사람은 현재 액취증이거나 이후 액취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냄새 외에도 겨드랑이 부위가 노랗게 착색되는 증상을 보인다. 아포크린 땀샘의 땀에는 중성지방, 지방산 등 여러 가지 물질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우리 국민 100명당 5명 정도가 심한 액취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성비는 남자 45%, 여자 55%로 여자가 약간 높은 비율을 보인다. 여성의 경우 생리 전후에 많이 나타나고 폐경 이후의 노인에게는 발생하지 않는다. 마른 사람보다는 뚱뚱한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액취의 강도는 땀의 양에 비례하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릴수록 냄새도 심하다. 또 털이 많을수록 냄새가 심해질 수가 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털이 많은 서양인이 동양인에 비해 냄새가 심하다. 이는 냄새를 유발하는 아포크린 땀샘이 모낭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털을 제거하면 냄새가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시기적으로 아포크린 땀샘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는 사춘기에 많이 발생하며, 계절적으로는 여름에 제일 많이 발현되고 봄, 가을, 겨울 순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액취증 예방할 수 있는 생활 습관 Tip]

1. 샤워를 자주 해서 땀을 씻어준다.

2.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으며 천연섬유로 된 속옷을 자주 갈아입는다.

3. 겨드랑이 털을 짧게 깎고, 파우더를 뿌려 건조시켜준다.

4. 살균제가 포함된 약용비누나 약국에서 0.3% 농도의 포르말린 희석액을 구입해 발라주면 일시적으로 도움이 된다.

5.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을 피하고 과일과 채소를 자주 섭취한다.

6. 땀 분비를 증가시킬 수 있는 술과 카페인은 삼간다.

7.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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