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컷뉴스

[음식과 사람 2018-4 P.37 Uncut News]

 

기운 돋우는 봄철 음식처럼,

‘한반도 평화’ 해빙의 기운으로!

 

editor. 김홍국 정치평론가

 

봄이다. 추운 겨울이 가고 새싹이 움트고 꽃이 피는 계절, 화려하고 멋진 봄의 여신이 춤을 추고 있다. 이성부 시인은 ‘봄’이라는 시에서 “너를 보면 눈부셔 /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 입을 열어 외치지만 / 소리는 굳어 / 나는 아무것도 / 미리 알릴 수가 없다 //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 껴안아보는 / 너, 먼데서 이기고 / 돌아온 사람아”라고 봄 마중의 기쁨을 찬탄의 목소리로 전한다.

봄이면 사람들의 입맛도, 음식도 화사한 봄기운으로 가득 차게 된다. 생동하는 봄날의 봄 내음을 맡으면 기력을 돋우는 음식을 찾게 된다. 사람들은 산뜻한 맛, 싱그러운 향기, 아름다운 색깔로 조화를 잘 이룬 음식을 겨우내 그리워했기에, 봄철 음식은 푸짐하기만 하다. 이른 봄에 심어 가꾸는 나물들이 나기 전에 산과 들에 자라는 들판의 나물들이 먼저 선을 보인다. 쑥, 냉이, 달래와 같은 나물들은 대표적인 봄의 전령사다. 쑥버무리떡, 쑥절편, 쑥밥, 애탕국, 진달래꽃전 등이 봄에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들이었다.

봄철 제철 식재료로는 쑥, 냉이, 달래, 취나물, 달래, 더덕, 우엉, 딸기, 꼬막, 주꾸미, 바지락 등이 꼽힌다. 봄의 제철 음식 1호는 쑥이다. 쑥은 미네랄이 풍부해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며, 체내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백혈구를 증강시켜 몸속의 병균을 제거한다. 위장 기능을 강화하고 피를 맑게 하며 식욕 증진, 소염, 진통, 지혈, 해열, 이뇨 등 다양한 효능을 갖고 있다. 쑥떡은 쌀에 부족한 칼슘을 쑥에서 보충해주기 때문에 맛, 영양을 모두 지켜주는 대표적인 효자 음식이다.

대표적인 봄나물인 냉이와 달래에는 채소 중에서 단백질이 가장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A, 비타민C, 칼슘을 다량 함유한 냉이는 당뇨병, 산후 출혈, 변비 개선, 시력 보호, 숙취 해소에 뛰어난 효과를 보여준다. 달래는 톡 쏘는 매운맛이 봄의 미각을 자극하는 대표적인 봄나물로서,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고 춘곤증과 동맥경화증 예방에도 좋다.

역시 봄철 음식으로 꼽히는 꼬막은 필수 아미노산과 단백질, 무기질이 풍부해 성장기 아이들에게 도움을 준다. 피로 회복, 숙취 해소, 빈혈 예방에 효과적이다. 타우린 성분이 다량 함유돼 해독 작용, 체내 콜레스테롤 저하, 심장 기능 회복 등의 효능이 있다. 찬 성분을 띠기 때문에 몸이 찬 사람들은 많이 먹지 않는 게 좋다.

비타민C가 풍부한 딸기는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고 피부의 저항력을 높여 기미와 주근깨를 예방하고 알레르기, 홍조에 효과적이다. 꾸준히 섭취하면 미백 효과까지 볼 수 있다. 피로 회복, 빈혈 예방, 간 기능 개선, 스트레스 해소, 치주염 예방, 소화 기능 촉진 등 다양한 효능이 있다.

한반도의 지형도 역시 맛깔나고 건강을 지켜주는 봄철 음식처럼 봄빛으로 해빙을 향해 달라지고 있다. 1953년 휴전협정으로 전쟁의 총성이 멈춘 이후 정전이었을 뿐 총구를 겨눈 전쟁 중이었던 남북한과 함께 북·미관계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4월 남북 정상회담, 5월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 더 나아가 세계가 평화와 안전을 확보한 안전한 지구촌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2018년 무술년 봄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의 향기와 더불어 평화와 안전의 새로운 역사, 한반도의 르네상스를 불러오고 있다. 우리 모두 응원의 외침으로 평화의 미래를 향해 성큼 발을 내딛도록 하자.

 

[김홍국]

국제정치학 박사 & MBA,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위원으로 한국협상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경기대에서 정치학과 언론학을 강의하고 있다. 정치평론가로 YTN과 연합뉴스TV 등 방송에서 정치 현안에 대한 분석과 해설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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