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컷뉴스

[음식과 사람 2018-6 P.73 Uncut News]

 

역사적인 6·13 지방선거,

국민 주름살 활짝 펴줄 ‘봄꽃 선량’을 고대하며

 

▲ 이미지 = PIXABAY

editor. 김홍국 정치평론가

 

봄이 무르익고 있다. ‘꽃바람, 소소리바람, 처녀바람’으로 불리는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면서 만산개화를 즐기는 산행의 기쁨은 낭만적이다. 울긋불긋 고운 자태 뽐내는 영산홍과 철쭉이 어느새 져버렸고, 소복하게 피어난 이팝나무 흰 꽃잎들이 하늘을 가린다. 담벼락 옆으로는 꽃의 여왕 장미가 빨간 꽃봉오리를 피워내며 무르익은 봄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봄빛이 깊어지면서 산행 길마다 곳곳에 피어난 자생화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날카로운 가시로 온몸을 덮었지만 줄기 끝에 보랏빛 꽃을 피운 엉겅퀴, 둥글둥글 솜사탕 같은 흰 꽃을 탐스럽게 맺은 백당나무, 이름마저 정겨운 덜꿩나무와 구름국화,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나팔꽃과 분꽃, 흰 쌀알 같은 꽃들이 소담스럽게 열리는 쥐똥나무, 산길 여기저기에 피어나는 아까시나무 흰 꽃까지 모두가 정겹다.

지천으로 널린 들꽃들은 우리의 혼탁한 영혼을 맑게 해준다. ‘개’자가 들어간 개나리, 개비름, 개복숭아, 개다래, 개양귀비는 한방 효능까지 갖춘 귀한 것들이다. 길가, 풀밭, 산기슭, 나대지에 가득 핀 개망초 꽃까지 부박한 우리 삶에 고귀한 아름다움을 건넨다. 산속 꽃길마다 행운의 무지개가 드리워진다.

나무도 마찬가지다. 가로수로 솟아오른 양버즘나무로 불리는 플라타너스, 은행나무, 소나무, 잣나무, 향나무, 전나무, 주목, 메타세콰이어 등 침엽수와 참나무, 밤나무, 벚나무, 느티나무 등 활엽수뿐 아니라 줄사철, 금사철, 은사철 등 사철나무가 청아한 기운을 전한다. 동양화로 그림직한 매화나무, 홍매, 황매화, 화살나무, 목련, 자목련, 박태기나무, 배롱나무, 버드나무, 수양버들, 병꽃나무, 뜰보리수, 꽃사과, 서향, 개잎갈나무(히말라야시다). 나무수국, 오동나무, 감나무, 자귀나무, 조팝나무 등 무수한 수종들이 세파와 갈등에 찌든 우리 마음에 정답고 청아한 호연지기를 가득 불어넣어준다. 행복한 계절이다.

그래서인지 올해 상반기는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과 6·13 지방선거 등 시민들의 기대가 큰 이벤트가 많다. 한반도는 짙었던 냉전의 그림자를 지우고 화사한 봄꽃처럼 피어나고 있다. 1945년 분단 이후 73년 만에, 1953년 휴전 이후 65년 만에 남북한 정상이 만나 판문점 선언을 한 데 이어 북·미 정상회담도 역사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올해로 일곱 번째 열린 지방선거 역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외식업계는 경기 불황과 저성장, 독버섯 같은 독과점과 담합 및 갑질, 치열한 경쟁과 불필요한 각종 규제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거치며 좋은 정치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외식업계를 비롯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손발이 되어 열심히 일하며 그들의 입장을 대변해줄 후보들이 많이 당선되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높았다. 당선자들은 유권자를 현혹하는 과장된 공약이나 허언으로 표만 요구하기보다는 국민들의 사정을 헤아리고 성심성의를 다하는 정치와 행정을 펼쳐주길 기대한다. 

봄 산행은 늘 즐겁다. 취나물과 고사리에 참기름과 고춧가루를 뿌려 조물조물 무친 나물 반찬, 진달래꽃 부침개를 안주 삼아 마시는 막걸리 한 잔도 정겹다. 더불어 역사적으로 다가온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온 국민이 노래할 때다. 온 국민이 좋은 심부름꾼들을 뽑아 지방자치의 의미를 되새기며, 한반도와 지구촌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봄꽃을 활짝 피울 아름다운 계절이다.

 

[김홍국]

국제정치학 박사 & MBA,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위원으로 한국협상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경기대에서 정치학과 언론학을 강의하고 있다. 정치평론가로 YTN과 연합뉴스TV 등 방송에서 정치 현안에 대한 분석과 해설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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