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자영업을 진솔한 풍경화로 그려나가야

김오연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회장

언론계에는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의 종말이 다가왔다”며 난리가 난지 오래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와 ‘1인 미디어’가 범람하면서 전통적인 신문, 방송이 설자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언론의 흐름이 상전벽해<桑田碧海>로 바뀌는 동안, 아직까지 기업의 환경은 예나 지금이나 대기업 집단이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고 있다. 대기업 시대가 가고 중소기업 시대가 오는 것은 우리나라에선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경영지도사와 기술지도사의 협회장으로서 못내 아쉬운 부분이다.

경영진단, 인사·조직관리, 수출입 업무, 생산·유통관리 등을 중소기업 현장에서 진단하고 지도하노라면, 인재의 부족에서부터 관리에 이르기까지 중소기업은 취약한 부분이 너무나도 많다. 그럼에도 잘나가는 중소기업, 자영업은 따로 있었다. 매우 전문적이고, 특색이 있고, 운영에 군더더기가 없는 업체들이었다.

한국외식신문 생존의 길은 하나다. 전문적이고, 특색 있고, 군더더기 없는 기사로 레거시 미디어가 담지 못하는 이야기를 담아내야 한다. 소위 조선 · 중앙 · 동아 · 한겨레· 경향이라는 주류 매체가 관심을 두지 않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세계를 정치<精緻>하게 풀어나가야 한다. 그렇게 하면 외식신문만의 독특한 영역이 구축될 것이다.

인터넷신문이 갖고 있는 신속성, 다양한 네트워크와의 호환성, 동영상 등을 활성화하면 구독자를 소구하는 것은 ‘시간의 문제’가 아닐까 한다. 외식신문은 다른 인터넷신문과 달리 모<母>협회의 회원들이 기본적인 구독층이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하면 발전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40여만 회원을 바탕으로 외식산업 300만 종사자, 700만 자영업자는 외식신문의 잠재적인 독자층이다. 이들을 공략하고, 이들을 위한 아이템에 몰두하기 바란다.

언론이 갖고 있는 정보 제공과 감시 기능에 더해 자영업자를 위한 컨설팅, 창업과정 교육, 폐업지원 프로그램 등 실질적인 비영리사업도 영위할 수 있으면 더욱 바람직하리라. 진정,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벗'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신년특집 기고를 부탁받고 무척이나 망설였다. 이내 마음을 고쳐 먹었다. 국회, 공기업 등 줄곧 공공기관에서 복무해오다가, 중소기업을 위해 일하는 사단법인에 둥지를 틀고 보니 이제야말로 진정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다른 것은 없다. 외식신문도 모든 것을 ‘독자에 대한 서비스 제공’으로 치환<置換>하는 것에 최선을 경주해야 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특히 외식업 자영업자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풍경화로 그려나갈 때, 외식신문의 존재 가치가 빛을 발할 것이다. 외식신문의 무궁한 발전은 물론이고, 외식산업 종사자, 구독자 여러분 모두가 경자년<庚子年>이 행운으로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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