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는 인류 문명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 총, 균, 쇠 ⓒ한국외식신문

과거 베스트셀러였던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총균쇠는 인터파크 사회과학부문 주간 베스트 2위, 예스24 사회 · 정치부문 주간 베스트 2위에 올랐다.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박사는 오세아니아의 뉴기니섬 친구 얄리의 “당신네 백인들은 그렇게 많은 화물(Cargo)들을 발전시켜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어째서 우리 흑인들은 그런 화물들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 책을 저술했다.

다이아몬드 박사는 그 대답을 800쪽의 방대한 분량으로 설명한다. 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문명 발달 수준의 차이는 지리적 · 환경적인 요소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유럽인의 신대륙 지배는 유럽의 신무기보다, 유럽인이 몸에 지니고 있던 세균때문에 신대륙이 초토화됐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유럽은 동서로 긴 모양이다. 위도가 비슷해 기온이나 일조량의 차이가 없다. 같은 작물을 비슷한 위도지역으로 옮겨 심어도 잘 자란다. 이는 식량과 인구 증가로 연결된다. 그래서 인구와 식량생산 관리를 위한 정치제도가 발달하게 됐다.

식량 생산 증가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동물(소, 말, 양, 돼지, 닭, 낙타, 개)을 가축으로 만들어 단백질 공급과 이동에 활용했다. 가축과의 접촉으로 다른 종의 세균이 인간에게 옮겨졌다. 이 세균은 인간을 병들게 했지만 동시에 면역력도 가지게 했다.

반면, 아즈텍인들의 신대륙은 남북으로 긴 모양이다. 같은 위도인 지역이 상대적으로 적어 한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타 지역에선 잘 자라지 못했다. 또한 가축화할 수 있는 동물이 상대적으로 적어 동물 접촉에 따른 세균 감염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

1520년 천연두에 감염된 유럽의 노예가 아즈텍 제국에 도착하면서 퍼진 천연두는 아즈텍 인구의 절반을 몰살시켰다.

"2천만명에 이르던 인구가 1618년엔 160만명으로 줄었다. 잉카제국을 비롯, 남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을 떼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은 구대륙 유럽인들이 퍼뜨린 천연두 · 홍역 등 질병 세균이었다."

‘백색 유럽인의 구대륙은 앞선 문명이며 검은 구대륙은 미개한 문명’이라는 흔한 고정관념을 이 책은 부정하고 있다.

책 관련 TV 프로그램의 한 출연자는 이 책의 소감을 “책이 주는 가장 큰 메시지는 반인종주의인 것 같다. 유럽인의 앞선 문명에 대해 환경적 차이라는 분석이 생각의 틀을 깨게 만들어준다"고 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에 의하면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숙주(인간)를 자신의 생존공간으로 본다. 숙주가 죽으면 생존공간이 사라지므로 전파 속도는 빠르게, 치사율은 낮추는 것이 세균과 바이러스의 생존 전략이다.

‘코로나19는 전파 속도는 빠르나 치사율은 낮다’고 한 보건당국의 발표와 맥을 같이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무서워 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바이러스는 인류와 공존하는 숙명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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